뮤지컬 /비스티보이즈

140914 비스티보이즈 총막

LUN 2016. 7. 2. 00:13

0914 일요일 밤 정동화 이지호 김보강 고은성 김도빈 (고은성) 총막 후기




승우는 잘 살고 싶었을 뿐인데.


승우는 공부도 더 하고 싶었을 거고, 보통의 26살들처럼 살고 싶었을 텐데.

얼마 전까지 평범했던 대학생에게 가족의 생계가, 집안이 통째로 걸려 있잖아.

무섭고 두려웠겠지. 

찾아간 개츠비, 지하세계는 승우의 대사처럼 낯설고 신비로웠을 거야. 

빚을 다 갚으면 어떻게 살지 꿈도 꿨겠지. 


그런 승우에게 재현이 말했어. 독해져야 살아남는다고.

칼로 얼굴을 그은 적이 있다며 기괴하게 웃는 재현에게 승우는 겁먹지. 

돈을 제일로 믿는 재현이, 승우는 생소하면서도 익숙했을 거야. 


돈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으니까. 

돈이 명예고 권력이라는 말이 어떤 건지 승우는 뼈저리게 알고 있지. 


재현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해야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승우는 빨리 계산할 수 있었겠지.



살아남기 위해서 독해졌는데, 그 이유 때문에 변해가는 자신이 무서웠던 거야.

돈을 벌기 위해 옆은 보지 않고 가야만 했으니까.


그런데 모르겠다고 무섭다고 가만히 손 놓고 있으면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손을 덜덜 떨고 있어. 


죽는 건 무섭잖아. 사는 것도 무서운데, 믿었던 사람들에 의해서 죽게 되는 거.

아직, 세상물정 몰라 어린 승우에게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지. 



형은 다 알아, 독해져야 해. 그래야 살아남아.

독해져서 살아남았지.

그런데 곁에 사람이 없어. 온기가 없는 거야.


승우에게 남은 건, 그냥 반짝이고만 있는.

화려하지만 불이 꺼지면 아무것도 아닌 네온 싸인 뿐이었지. 


돈이 다가 아니라고 말하는 주노의 목소리는, 듣고 있으면서도 듣지 못했어.




도시의 불빛을 보면서 승우는... 울었던 것 같아.


자신이 저지른 일을 믿을 수가 없어서.

천박해진 자신이, 변해가는 자신이 무서워서, 

그리고 이곳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 괴로워서. 


주노와 함께 살면서 들은 적 있었겠지. 재현의 생일파티를.

웃으며 행복했었던 그때의 이야기를. 


그래서....

도시의 불빛에서 그 시절 그때의 선수들이 승우를 부른 거야.

이곳에서, 함께 있자고.




1. 화음도 안 맞고 라이터 안 켜지길래 피식

2. 누나가 처음에 4명 다 초이스.

토마토 파프리카 대추.

혁자가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할 때는 막공 답네 했었고.

3. 근데 파티씬때 보강 주노 꽤 오래 안 나온 그 정적은 너무했다.

4. 또렉스가 승우 찰싹찰싹 때리고, 혁자에게 안겨있었지만 누가 형인지 나는 안다. 

우리는 안다. 죠도 안...다?

5. 커튼콜 때 오리 뒤집어쓰고 나오고, 죠승우 빵 터지고. 

6. 오늘따라 죠승우 울먹울먹.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막공이구나, 싶기도 했고. 오늘 승우는 참 여렸구나. 

7. 너는 왜 나 떠나려고 하냐. 나도 변하는 내가 무서웠어, 주노야.

꽃마담은 왜 볼 때마다 짠내나..? 

8. 총막 덕분에 전캐를 찍었다. 라주노를 보다니. 

9. 이런저런 생각에 나도 눈물 그렁그렁 했는데, 총막 무대인사에 미친애처럼 웃다 나옴.

10. 굿바이 개츠비, 그동안 즐거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