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611 사의찬미 후기
정동화 최수진 최재웅
우진
늘 싸우던 배우라서 욕심은 버리고, 잔뜩 긴장하고 봤는데 읭?
저 바다에 쓴다 랑 그가 오고 있어 에서 가사 실수 한 거 빼곤 매우 만족.
유약하고 예민하긴 해.
꽃 특유의 새소리 딕션(가끔 삑사리 같이 높아지는)이
신경증 혹은 히스테릭한 부분이 강해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음.
사내 허밍 부분에서 총들고 '나와'하면서 돌아다니는 건
칼들고 다니던 마담 느낌도 났고.
그가 사라진 이후 넘버에 그가 올 거라고 심덕에게 쉿- 할 때,
우진이의 일상과 삶은 사내로 인해 철저하게 망가졌겠구나, 하는 생각이 삼연에 와서 처음으로 들었어.
내가 생각했든 혹은 재연의 우진과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어.
작고(..) 예민하고, 또 지성 있는 지식인의 모습.
다만, 심덕이와 새로운 삶을 쓸 정도로 그녀를 사랑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내
호도 불호도 아닌 중간에 있긴 한데
내가 전생에 오리였는지 엄마 오리가 강한 거 생각하면 나쁘지 않았음.
근데 의상이 묘하게.. 코트가 긴 걸까? 모자가 이상한 걸까?
코트에 모자만 쓰면 어정쩡해 보이네.
안녕~*
이 대사 걱정했는데, 그때그때 느낌이 완전 다르네.
사내 대사 톤이 가벼운 편이야.
젊은 척 하는 느낌?.... 장난스러운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
사이코패스 혹은 인간 이상의 존재 같은 사내였어.
그래서 심덕을 사랑하는 느낌이 나지 않았는데, 좋더라.
사랑이라기보다는 그냥 소유욕 같기도 했고,
가장 아끼는 장기 말,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자기 생각대로 될 때까지 상처를 주고 할퀴고 바늘로 실을 매어 주는 느낌이었어.
우진이에게도 마찬가지.
좋은 말로 할 때 말 들어라,의 느낌.
심덕
시간 조금만 더 지나면 치명미도 생길 것 같아.
꽉심덕과 안심덕이 섞인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완벽한 결말에서 상처받아서 완전히 기운 잃은 거 보고 내 맘이 다 미어짐ㅜㅜㅜㅜ
여튼 좋음.
좋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그거보다 더 좋음.
좋아서 더 쓸 말이 없다.
*
도쿄찬가
치명미가 보일 것 같은 수진 심덕.
사내에게 음흉하게 생겼다고 하는데 객석 안터져.
사내가 등장인물을 설명하는데, 진짜 '변사'의 느낌이 남.
오늘 오른쪽에 앉아서 무대를 보려면 자연스럽게 더 고개가 틀어졌는데,
둘이 왈츠를 추고 사내가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그 순간.
벽에 있는 그림자를 보는데
우진이와 심덕은 사내의 조종대로 움직이는 마리오네트 같기도 했고, 오르골 같기도 했어.
우진이의 말대로 만남부터 사랑에 빠지는 것까지 모두 다 자신이 컨트롤 하고자 하는 것 같았으니까.
끝나고 우진이가 풍선인형처럼 신남을 표현해서 객석터짐.
그가 오고 있어
우진이를 질질 끌고 가서 의자에 앉히는데... 차라리 패대기를 치던가ㅠㅠ
그 어떤 순간이라도 내 계획대로 우진이를 움직이겠다는 사내의 의지가 느껴질 정도였음.
난 그런 사랑을 원해, 사의 찬미
사의 찬미 넘버 시작 전에
우진이를 총으로 쏜 후 죄책+좌절+그의 말대로 된 상황
보고 쓰러져서 바닥에서 절규하다가 숨을 고르는데.
너무 놀라고 좋아서 숨을 참고 봄.
그러다 어깨가 경직 된 거 같은데 어깨가 후기쓰는 지금도 아픔ㅠㅠㅠㅠㅠ
1926년 8월 4일
사내 난간에 매달려있는데 삶,
혹은 자신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에 강한 집착이 보였어.
사내에게 총을 쏘고도
우진이는 새로운 결말에 살짝의 의심을 갖고 있는 듯 보였어.
불안하고, 무서워 보였다고 해야하나.
사내에게서 도망칠 수 없다고 생각 하는데
사내가 '너흰 도망칠 수 없어' 하니까 살짝 체념한 것 같기도 하다가
심덕이가 '아냐 속지 않아' 하는 순간 수진심덕 어깨를 잡아 쥐는데 소름이 막 끼치더라.
서로가 흔들리는 그 순간을 함께 잡아줄 수 있는 사이라니...
내가 글루미, 사의 찬미에서 바랐던 모습이 이런거였거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사내 왜 '안돼!!' 안 외쳤지?
자신의 의도대로 전혀 되지 않았음을 '강력'하게 표현하는 대사라고 생각하는데.. 아쉽.
완벽한 결말
그를 잘 아니까, 하기 전에 책상을 심덕이한테 던지는 줄.
다 부실 거예요 웅사내?... 책상 들어서 소품 다 떨어져서 우진 넘버끝나고 들어왔는데
청소 한참 해야 할 것 같았음.
내가 너의 탈출구야, 라는 대사 다음에
고개 들어 이 씨 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죽음의 비밀 rep
사내가 목을 가다듬는 건...
도쿄찬가 때도 썼지만, 변사 같아.
'김우진과 윤심덕의 이야기가 있었어.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가 생길 거야.'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