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JCS

150731 박은태 최재림 장은아 김태한

LUN 2015. 8. 16. 23:55

150731 Jesus Christ Superstar

박은태 최재림 장은아 김태한

 

네가 할 일을 나는 다 이해하고 있다고. 유다의 가슴에 얹은 손.


유다가 예수를 판 후 어깨에 얹은 손
모든 걸 다 이해한다는 그 손.
내가 앞으로 해야할 일을 한다는 그 손.

유다는 자주 자신의 손을 내려다본다. 
그가 자신에게 하라고 했던 이 일을 정말 해도 되는 걸까.

지저스는 그런 그가 안타깝고 가여워서
그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자신의 발치에 엎드려 우는 그에게 손을 뻗고 싶어 하고. 


재판 직전, 유다의 죄책감을 덜어주려는 듯 결국 그에게 손을 뻗지만 닿지 않았고.

 





유다는 지저스를 인간으로 믿고 따르고 있다.
그가 신의 길을 가려 할 때마다 그 주위에서 뱅뱅 맴돌고 있다.
영혼의 구원이 아니라, 육신의 자유를 원하는 그에게 지저스는 시선을 주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군중들과 늘 함께 있고, 그들에게 온화한 미소만 보일 뿐.

이 미소가 그들을 가엽고 어여삐 여기는 것으로만 보일 정도로
이미 지저스는 신에 가까운 남자였다. 


신으로서의 지저스가 유다를 안타까워할 때마다 유다가 느낄 감정이 많이 궁금했다.

유다는 댐드에서도, 유다데스 에서도.
그가 자신을 지나쳐 간 그 방향을 향해 수도 없이 외쳤는데.

나는 당신을 단지 돈 때문에 판 게 아니었다고.
당신이 나와 함께 만들어 낼 세상을 원하지 않아서 당신을 팔았던 거라고.

지저스는 그를 단 한 순간도 미워하거나 그의 존재를 부정하질 않았다.

유다가 배반을 고뇌할 때 그의 심장에 손을 얹고,
믿음을 저버리는 척, 모르는 척해서 유다가 자신을 팔아야만 할 이유를 만들어주고.


유다의 계획과 자신이 해야 할 일,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인 하늘에 계신 그분의 뜻까지. 


모든 걸 다 이해하고, 이미 알고 있었기에
유다가 자신을 판 후에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고, 유다가 무릎 꿇은 자신의 곁에서 죄책감을 느낄 때 그에게 손을 뻗었다.
그를 사랑했기 때문에.


극을 보는 내내 둘이 맞닿는 접점 없이 지저스, 그 이상의 신 때문에 뒤틀린 운명 같았다.

은저스의 노선이 이미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는 신에 가깝다 보니,
재유다가 '당신이 시킨 일 다 했어.' 라고 말할 때 이미 지저스, 그 이상의 신에게 하는 말 같아 보였다.

그래서 지저스가 십자가에 못 박혀서 '왜 저를 버리시나이까' 하고 묻는 순간에
철저하게 신에게 이용당한 자신이 신인 줄 알았던 남자의 이야기를 본 느낌이 들어서
31일의 지저스는 되게 묘했다.

인간으로서의 유다가 그에게 많이 닿지 않았다는 게 안타까울 뿐...


*

 

찢고 쳐서 죽이소서, 지금 내 맘 변하기 전.


지저스는 하늘에 계신 그분을 많이 원망했다.
그리고 참 자주 바라보았다.

빌라도에게 첫 재판을 받게 될 때,
헤롯에게 가게 되었다가 다시 빌라도에게 가게 될 때.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되었을 때.

그들에게 핍박받고 능욕당하는, 이 고통받음이 하늘에 계신 그분의 뜻 때문이라서.
오직 이렇게 하는 일이 자신이 사랑했던 군중들과 제자들을 구원할 방법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