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빈 장율 김지현 이원 






1958년 정말 완벽했다. 

세계의 완성을 위해선 자기 자신도 내던질 준비가 되어있던 올리버. 

그리고 사랑을 위해서 자신의 삶 일부를 떼어낼 수 있었던 실비아. 

상냥함을 사랑이라 포장한 필립의 기만의 가면을 꿰뚫던 두 사람.



올곧다,라는 단어를 1958년의 올리버에게 쓰고 싶은데 쓸 수 있는 걸까. ‬


‪오랜 시간 동안 누군가를 기다리며 자신을 지켜왔을, 그 긴 기다림 끝에 만난 필립의 자신 세계의 전부였을 올리버. ‬


‪그에게 그의 세계를 부수라고 말하는 올리버가 가지고 있었을 감정에 대한 확신이 아프고, 또 아프다. ‬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 ‬

‪자신의 세계가 무엇으로 무너질지 알고 있는 그런 강한 사람. ‬


‪'당신에게 기대 안 합니다' 하고 돌아서는 올리버의 눈빛은 정말 냉랭하다. ‬

‪그러다 필립의 그 목소리에 다시 따스한 시선으로 돌아오는 올리버. ‬




1막 1장에서 밝고 빛나던 올리버를 사랑한다.

자신이 가진 최고의 경험을, 그 목소리를 다른 이에게 들려주는 그 올리버를. 


1막 5장의 올리버가 가지고 있는 그 확신 역시 사랑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계를, 전부를 다 내던지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그 감정에 모든 걸 던질 수 있는 강한 사람.




*



- 내 안에 어떤 배신이 있어. 상처가 있어. 

배신을 하고 배신당한, 상처를 주고 상처 받은. 

어떤 죄책감, 절망 이런 것들이 자꾸 나를 원점으로 돌려놓는 것 같아. 

나 진짜 미칠 것 같아.


- 올리버, 나 보고 다시 얘기해 봐. 처음부터 다시 얘기해 보자. 어쩌면 내가 도움이 될 수도 있잖아?

- 올리버


- 목소리.




58년의 올리버의 눈빛이 보였다.

1막 4장의 목소리를 들려주던 필립은 58년이 맞았다. 




1막 2장에 필립이 닫고 나간 문을 바라보며 엉엉 울던 올리버.

17 올리버는 절대로 필립과의 관계를 가벼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1막 4장부터 17년도를 안심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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