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마 콘서트는 못하겠지?
최강구, 내가 너를 만난게 얼마나 축복인지 몰라.
강구의 삶을, 강구를 온전하게 사랑해주는 유일한 사람이었던 해기.
강구를 자신의 축복이라고 말해주는 다정한 해기가 오래도록 그리울 것 같다.
너는 혼자가 아니라고.
쌓여있던 너의 외로움과 슬픔을 다정하게 안아줄 사람이 있으니 괜찮을 거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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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의 노래
기억해 혼자 부르던 나의 노래, 누군가 들어주길 바랐던 나의 노래
불특정 다수가 아닌 해기에게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것 처럼 보였다.
아예 해기가 나간 쪽을 바라보는데 마음이 서늘해지고 말았다.
세상에 덩그러니 남아있고, 자신을 향해 수근거리는 시선들을 받아내면서 외롭다고 외쳐야하니까.
누구도 원하지 않는 나의 삶.
삶의 형태를 포함해서 강구의 삶의 시작부터 끝까지.
그 어느 누구의 인정도 사랑도 받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는 강구.
소년원에서 나와 새 삶을 시작하려했으나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었는데.
털어놓을 곳도, 마음 둘 곳도 없던 찰나에 만나게 된 해기.
누군가 들어주길 바랐던 마음.
이 가사가 강구가 포스터 들고 나가는 그 순간 까지 인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맨 마지막인 기구한 콘서트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둘의 역사를 이야기 할 곳이 필요했던 건 아닐까.
그래서 그게 기구한 콘서트라는 버킷리스트의 옷을 입은 거고.
악몽 rep
뮤지션들의 클라이막스
하고 작게 읊조리는 순간, 알겠더라.
강구의 의지로 하는 선택이 아니라 내몰렸을 뿐이고,
뮤지션들의 삶을 답습하는 거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거는 거였어.
그리고 강구의 노래에서 '멈추고 싶어' 라고 말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깨닫게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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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페어 합도 좋았는데 강구의 노래가 점점 더 드라마틱 해지고 있는게 느껴졌어.
초연때부터 좋아했던 이 넘버는 죠강구가 되는 순간부터 또 아픈 손가락 넘버가 되었네ㅠㅠㅠ
많이 보는 건 아니지만, 강구가 유독 더 무너지고, 더 말랑거린다.
유독이 아니라 점점 더라고 해야하나.
울기도 많이 울었어. 특히 와이낫 때.
'축복'이 강구가 아니라, 불특정 다수에게 던지는 말 같아서.
시국도 시국이라서 세월호도 생각이 났고,
또 한동안 힘들어하던 나에게 해주는 말 같기도 해서.
눈물이 많이 나더라...
사실 처음 보는 성철해기라서 걱정 많이 했거든.
초연때 팽팽 돌고 재연 첫공때 충격을 많이 받아서 자제 하고 있었는데, 오늘로 봉인해제 당했어.
오늘 이 페어가 놀라웠던 이유는
해기 같아보였던 죠가 강구로 온전하게 보였고
초연 배우가 아니라서 걱정했던 배우에게서
전혀 위화감을 찾아 볼 수 없어서 였던 것 같아.
성공적인 크로스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