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116
조재현 류덕환 은경균
붕 뜬 오늘 공연에서 도라의 감정선에 완전 휘말림.
2막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동정받는 삶, 자신의 삶, 자신만의 알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그 순간만큼은 피곤하고 졸립다는 걸 완전 잊어버렸다.
공연을 볼 때마다 다른 걸 느끼는게 신기한데.
사실 나는 거세된 성인의, 다이사트의 욕망을 잘 느끼지를 못했었는데.
오늘 어렴풋이 다이사트의 마음이 느껴졌다.
무언가를 숭배한다는 걸 부러워해야만 하는 삶이 내게도 언젠간 오리라는 걸 느꼈고.
내가 마지막으로 보는 류알런이었는데, 공연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돌아와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서 엄지척 했는데, 암전 전에 눈을 마주쳐줘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