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다치느냐 아니냐는 너한테 달렸어.
눈에 보이는 칼이 문제가 아니라는 걸 이아손을 보고 알았다.
이 치유의 과정에서 누가 다치지 않을 수 있을까.
연옥에서도 되풀이되는 거짓의 가면.
기만에 가득 찬 남자.
자신이 오로지 자신의 탈출에 목숨을 걸고 있으면,
결국엔 그녀가 다치리라는걸 끝내 몰랐을까.
결국, 돌아오게 되겠지. 너와 나.
이 칼이 있는 방으로.
이아손과 메디아가 서로임을 알게 되고
지금까지 자신들이 반복한 시간을 보게 된 후
서로의 얼굴에 닿을 수 없던 손.
빛을 지나 서로에게 향하던 손이 닿기 직전.
그들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